세상에 공평함이란 존재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칸에서 잠시 펜을 멈추었다. 하지만 나는 곧 다시 펜을 움직일 수 있었다.
이 질문은 나에게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되묻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평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공평함' 이라는 녀석을 '지구'에 비교해보자.
사람들은 살아가며 바다와 산을 보기는 하지만 우리가 보는 모습과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전반적인 모습을 틀리다.
고대사람들은 지구가 사각형이라고 생각했다. 내 눈에 보이는 건 다 수평선이니까. 하지만 지구는 둥글다.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공평함은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 히틀러는 유대인 대학살을 하면서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공평하다고 여겼을 테지만 죽어나가는 유대인들에게는 당연히 불공평한 일이 되어버린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공평함이란 상황, 상대에 따라서 언제는 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고 다른 때에는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인공위성이 찍은 '공평함' 이라는 녀석은 분명히 '불공평' 이라는 색깔로 뒤덮고 있다.
어쩌면 세상은 태초부터 공평할 수 없는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이 컨셉의 이해를 돕기위해서 다윈의 진화론과 기독교관점, 두 가지로 이야기를 해보겠다.
다윈의 진화론을 보면 지구가 생기고 이 세상에는 '인간' 이라는 존재는 없었다. 먹이사슬에 의하여 개구리는 파리를 먹고, 그 개구리는 뱀에게 잡혀먹이고, 그 뱀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되는데 이게 파리, 개구리, 뱀에게는 공평할 리가 없지않나?
내 다리부터 잡아먹히는데 죽어가는 상황에서 "그래. 이건 어쩔 수 없는 먹이사슬이야. 공평해" 라고 생각하는 동물이 어디있겠는가. 모든 동물은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본능적으로 안간 힘을 쓴다. 그 공평하지 않은 상황으로 부터 벗아나기 위해.
자, 대망의 기독교적 관점. 기독교에 관한 민감한 단어만 들어도 열받는 사람들은 이쯤에서 제 글을 안 읽으시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제대로 다 알지도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느님이 아담과 이브를 만드시고 너무 사랑해주었는데, 아담이 뱀(으로 변장한 사탄)의 꾀임에 넘어가 사과를 먹고 그것을 이브에게 건내주고, 사과를 베어먹으면서 선과 악, 수치스러움 같은 걸 깨닳아버려서 화난 하느님이 에덴의 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를 내쫓아버렸다' 라는 건데.
하느님이 사람을 만드실 때에 손에 집히는 찰흙을 아무거나 붙여서 만드셨을 리가 만무하고, 사람이 태어난 데에는 다 하느님이 뜻이 있어서라고 흔히들 하는데 그러면 하느님은 왜 아담과 이브를 만드실 때에 본능이라는 찰흙을 붙여넣으셨을까.
원하신다면 완벽하게 만드실 수 있는데 공장에서 나온 불량품도 아니고, 아담이 본능에 따라 배고프니까 사과를 베어먹은 거지, 하느님이 "자, 너에게 배고픔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주마" 라고 했으면 사과를 먹었을 이유가 없을텐데 말이다.
그것이 하느님 잘못이 아니라 사탄의 잘못이라고 한다면, 나에게는 솔직히 말이 안된다.
사탄이 거기서 사과를 먹으라고 꼬시고 있는데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모르셨을리가 없는데 가만히 두신 거 아닌가.
에덴의 동산에 사탄이 출입을 한 것도 하느님이 그냥 둔 것이 아니라면 사탄이 어떻게 들어왔을까?
그리고 아담과 이브는 이 일로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서 쫓겨난다.
이것도 불공평하다. 예를 들어 내가 24시 기아체험 프로그램때문에 하루 종일 굶다가 집에 왔다고 치자. 식탁에 사과가 있다. 그걸 한 입 깨물었는데 아버지가 그걸 보시더니 호적에서 파버리고 국외추방시켜버린 건데 이런 건 SOS나 9시뉴스에 나올 법한 스토리.
어쩌다보니 하느님은 치사한 인물이 되어버렸는데 제가 기독교인들의 믿음에 상처를 주거나 "신을 믿지마세요!" 라고 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무신론자이지만 그렇다고 남들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것도 자신의 선택이니깐요.
말이 길어졌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이 세상에 공평함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졸린데 써내려갔더니 뭐라고 쓰고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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